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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 호두 병아리콩 간장조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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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료] 감자, 호두, 병아리콩, 참기름, 통깨, 간장양념 : 신선한 물, 마늘간장, 매실원, 우메보시, 흑마늘 매실원 절임, 매화주 원래는 간장양념에 감자조림, 호두조림, 병아리콩 조림으로 각각 다르게 즐기던 것을 오늘은 두루 섞어 한가지 찬으로 만들 마음이 납니다. 이걸 다 함께 조리려면 밑손질부터 해야겠네~ 우선 병아리콩을 준비해야지. 잠 들기 전에 병아리콩 한 컵을 물 넉넉히 받은 바가지에 부어 불려 놓았다가 다음 날 일어나 두 배로 불어난 콩을 손으로 휘~휘~ 저어가며 맑은 물 나도록 씻은 다음 전기 압력솥에 옮겨 물 반 컵 붓고 백미 코스로 익히는 거야. 두어 줌만 조림에 넣고 나머지는 샐러드 만들어 먹어야지. 이어서 감자 중간 크기로 네 개, 채소 씻는 솔을 이용해 가볍게 복복복 씻어 싹 난 부분이 보이면 도려내고 껍질째, 병아리콩 크기로 네모나게 썰어 끓는 물에 투명하게 익힌 다음 식을 동안에... 호두 크게 쥐어 두 줌, 2~4 쪽으로 대강 부러뜨려 중간 불에 달군 팬에 달달 볶다보면 저절로 분리 된 호두 껍질이 바닥에서 꺼멓게 타면서 호두 겉에 반들반들 기름이 돌잖아. 한 개 집어 먹어 보니 속까지 따뜻한 게 아우~ 꼬셔라. 됐다. 그러면 이제 성근 체에 옮겨 담아 가로 세로로 탈탈 털기와 키질하듯 훌훌 까불러 호두껍질 날리기를 반복해. 말끔해진 호두.  조림 재료만 준비 된다면 다음 순서부턴 일도 아니지. 물 반 컵에 마늘간장(7년 숙성 황토집 간장에 다진 마늘을 그득하게 채워넣고 3 개월 이상 익힌 것) 두 숟갈, 곱게 갈은 흑마늘 매실원 절임(흑마늘에 매실청을 가득 부은 것) 한 숟갈, 매화주 한 숟갈, 술술 저어 간을 보아 매실원과 우메보시 다진 것을 보태어 덧간 하기. 고루 섞은 간장양념이 바글바글 끓으면 불을 낮추고  감자와 호두, 병아리콩을 넣어 슬렁슬렁 버무려 조리는 거야. 이미 다 익힌 재료라 간도 쉽게 배이니까 서두를 필요없이 콧노래 한 곡쯤 부르고 나면  자극없이 부드러운 간장양념에 조려진 달근한 감자랑 향기롭고 고소한 호두, 포근포근한 병아리콩이 원래 하나의 재료였던 듯 입안에서 편안하고 잔잔하게 퍼져요. 여기에 참기름 한 숟갈과 통깨까지 솔솔 뿌리고 나면 히야... 감자 호두 병아리콩 간장조림의 어울림이 꼭 우리 가족같네... 내가 남편의 아내가 되면서 더불어 남편 가족의 가족으로 들어와 개성 다른 우리가 오늘처럼 한 식구로 살기까지 오늘로 꼭 20 년이 되었어요. 서로 부딪쳐 모서리 닳은 감자 호두 병아리콩 간장 조림처럼 범상하고 조촐하나 포근한 품을 가진 '우리' 로서 앞으로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려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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