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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차 - 로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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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2011년, 차 소식
이름 : 하동댁 2011-06-01 21:31:22, 조회 : 7,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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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모질었던 지난 겨울의 추위는
동지 섣달에도 청청해야 할 찻잎을 장작개비 말린 듯 바싹 얼리고 말았습니다.

차나무 냉해의 경험은
이곳에서 평생 차나무를 가꾸며 삶을 살아오신 어른들에게도 흔치 않았으니
젊은 차농은, 이 노릇을 어쩌나, 그저 넋 놓은 채 버쩍 마른 입술만 달싹일 밖에요.












붉은 찻잎이 마음 아파 갈쿠리로 일일이 마른 잎을 걷어내고는
벌거벗은 가지, 그 앙상한 차나무 모습에 목이 메어오던 계절...
생전 지나갈 것 같지 않았던 시간들도













까맣게 알알이 버찌 열고
뻐꾸기 울음 낭창해지니















차나무도 덩달아
기운을 냅니다.
















정말이지 참 고맙습니다.
소중한 찻잎 하나 하나 손으로 따모아 한 광주리.


작은 차밭에서 얻어
완성한 녹차는 10통 남짓.
우리가족에게 필요한 일년치 녹차만도 최소 15통은 있어야 하는데요.
조금만 더 만들어 볼까, 잠시 고민했지만

올해는 이 이상 욕심 부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5월 중순, 첫물 찻잎이긴 하나
이미 시기가 너무 늦어 보드럽고 여린 녹차 맛이라기 보다는
모진 세월 넘긴 그 기상 고스란히 담아, 카랑카랑, 하다고 할까요.












그렇게 카랑카랑,한
기운이라면
다홍빛 진한 발효차의 맛이며 향기만큼은 기대가 되는군요.

설레는 마음으로 차밭에 서서
검은등 뻐꾸기와 휘파람새의 응원가에 귀를 기울입니다.












따끈한 감잎차도
한 잔씩 곁들여 가면서요.^^
















며칠 비님이 내려오신 다음 날은
대나무 밭에 쑥쑥 자라는 죽순 곁에서
어린 찻잎들도 쏙쏙 촉을 올렸습니다.
















차나무 위에 벌어진 늙은 매실나무도















오동통,
탐스럽게 매실을 키워요.
















이곳에서 10번의 봄을 맞이하며
우리가족은 처음으로
우리가족만의 손으로 찻잎을 따는 소중한 경험도 하였습니다.

이 산에 깃들어 사는 다른 자연과 같이
우리도 비로소
이곳의 자연.















아쉬움과,
희망과,
감사의 마음으로 만든

2011년 우리 차.
















...^^


















...^^





강군
차가 5월에도 안올라와서 정말 냉해가 심한가 걱정했었는데, 냉해가 많이 심했군요. 세상만사 새옹지마라고, 좋은일도 생기겠죠^^ 마지막 사진의 발효차도 좋지만, 전 팥이 듬뿍들어있는 경주빵에 눈이가네요.ㅋ 아쉬운맘에 오늘 팥빵이라도 사먹야겠어요.^^ 2011-06-02
18:07:06



하동댁
발효차가 맛이며 향기가 아주 좋아~
냉해 입었던 차밭 생각하면 올해 발효차 얻은 것이 가장 좋은 일일거야. 정말 운이
좋았어.^^

팥돌이 강군!ㅋ~팥빵이 발효차와 격하게 어울리긴 한다만은...ㅎㅎㅎ
2011-06-03
14:30:52

 


주연
차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발효차소식이 먼저 들려서 궁금했었어...
아...그런 안타까운 일이......
정말 징글징글하게 춥고 길던 지난 겨울의 흔적이 무척 크네..
환경이 아주 요상해져서 걱정이야..
우리보다 우리 애들 생각하면 더 걱정이....
2011-06-03
23:01:15



하동댁
그러게 말야.
우리가 망쳐놓은 환경에 지금 우리보다 아이들이 더 큰 피해를 볼까,
그것이 제일 불안하고 안타깝고 미안해.-.ㅜ
2011-06-06
16:59:31

 


소영
겨울 냉해때문에 차가 좀 늦어지려니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난 겨울의 사진을 보니까 참 마음이 아프네요...
여긴 곳곳이 6월답지 않게 더워서 난리인데 말이죠...
(며칠 전엔 벌써 40도 가까이 찍었다는...ㅜㅜ)
그래도 어린 찻잎과 매실을 보니 마음이 청량해져요. ^^;
2011-06-08
15:28:24



하동댁
그렇죠?ㅎㅎㅎ~
요즘 날마다 자라는 매실 보는 재미에 새벽이 즐겁네요.
낼 모레까지만 더 키우고 우리도 주말엔 본격적으로 매실을 딸 계획이에요.

그쪽 날씨 정말 무섭다요.
더위 먹지 말아요 소영 씨~^^
2011-06-09
20:45:18

 


최욱주
로아차님 안녕하세요.집짓는 과정 몇번이고 보고 있습니다 부럽네요 .저도 남해고향에서 귀농 예정입니다 .언제 집구경하고 싶은데 방문해도 될련지요. 2011-06-11
17:03:03



하동댁
안녕하세요, 최욱주 님~
고향으로의 귀농 축하드려요.
부디 그곳에서 최욱주 님이 소원하시는 대로, 행복 가득한 삶 사시길 기원합니다.
집 구경은 저희의 작업사정으로 6월 이후부터 가능하고
오시기 하루 전에 미리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여름에는 할 일이 줄어드는 대신 놀러다니는 일이 늘다보니 집을 비우기도 하거든요.^^)
2011-06-12
21:04:56

 


막둥이
모진세월 견뎌낸 찻잎들과 하동 가족에게 박수를!! 짝짝짝~~~~^^
마른 가지 뚫고, 제 몫을 다 하느라 힘겹게 올라온 찻잎들이 대견하게 까지 느껴지는건 제 주책감성 탓인가요? 히히^^;;
잘 자라주어 고맙다고 제가 대신 전하고 싶어요.
힘찬 찻잎의 기운으로 나머지 올 한해도 즐겁고, 건강하게 보내시와용~^ㅡ^
2011-06-13
11:34:54



하동댁
뿌리 깊은 차나무는, 더러 감당하기 힘든 시련 속에서도 한결같이 꿋꿋하여
작은 일에 파르르 떠는 우리를 반성하게 만드는 군요.
차나무와 차나무를 응원해 준 막둥이 님에게 고맙습니다.^^
2011-06-14
21:2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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